각 연도별 자료까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뉴질랜드 통계청의 2021년과 2022년 추정인구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인구가 511만에서 512만으로 늘어난 것에 비해 20대 인구는 2021년 701,030 명에서 2022년 679,450 명으로 21,580 명이 줄어들었습니다. 즉, 20대 취업자수 감소는 다른 배경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인구의 자연감소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바꿔 말하면 고용구조가 현재와 같은 상태를 유지한다면 앞으로도 계속 노동시장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하겠습니다.
뉴질랜드와 비슷한 실업율을 보이고 있는 한국과 미국의 경우 구인난의 원인을 정규직 대신 일하는 시간을 본인이 선택할 수 있는 비정규직 긱 이코노미 시대의 도래에서 찾거나 조기 은퇴자의 증가에서 찾고 있으나
2022년 '긱 이코노미' 시대 본격화 한다
美 300만명 조기 은퇴…코로나發 '퇴사 쓰나미'
하지만 위의 표에서 보듯이 뉴질랜드의 경우는 그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단순 통계자료나 정량적 지표에 나타나지 않는 사항들이 있지는 않은지 다른 각도에서 보아야 할 필요가 있지는 않을까요.
격리 들어갑니다
현재는 본인이 코로나에 걸리면 1주일정도 쉬고 나오는 걸로 완화가 되었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동거가족중 누구라도 코로나에 걸리게 되면 모든 가족들이 격리되어야 했고 가족이 많아서 순차적으로 감염이 되는 경우 길게는 한달 이상씩 격리가 불가피 했었습니다.
Treasury 에 따르면 wage subsidy 에 책정된 예산은 2021/22 년도 기준 $700million 입니다. 3년 기간이면 $2.1 billion 이고 wage subsidy 금액을 평균 $500/week 로 계산해 보면 3년간 8만명의 노동자가 취업자로 있으면서도 실제 일을 하지 못한 것과 같은 결과입니다. 지극히 대략적인 계산이긴 합니다만 단순 통계자료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노동력의 유실이 있었음이 확인되는 지점입니다.
덧붙여서 노동력 확보를 위한 고육책으로 기업체간 임금인상이 격해짐에 따라 노동력의 대이동 시대가 전개되고 이동간 적게는 1주일에서 길게는 한달이상 자발적 휴가를 취한 점을 감안하면 통계에 잡히지 않는 노동력손실은 훨씬 크게 작용했을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시점에 사업장마다 매일같이 2-30%의 직원들이 격리 상태였고 기존직원의 사직과 신규직원의 충원까지 항상 공백이 있었던 상황을 감안하면 고용주 입장에서는 심리적으로 실제보다 더 심각한 인력난을 느끼기에 충분했으리라 판단됩니다.
집으로 연락주세요
팬데믹 기간동안 거의 대부분 사무직 사업장은 재택근무를 도입하였습니다. 재택근무의 효용성에 대해서는 고용주와 노동자가 상반된 관점을 가질 수 있겠으나 사전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검토된 것이 아니라 코로나 사태로 인해 어쩔수 없이 갑작스럽게 재택근무제가 도입되었기 때문에 세련되게 운영되었다고 보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으며 그에 따라 재택근무 이전의 노동생산성을 담보하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재택근무를 하는 순간 업무는 TASK 위주로 진행됩니다. IT 개발처럼 원래도 TASK 위주로 업무를 하는 구조의 사업장은 별 문제 아닐 수도 있겠으나 협업자와의 즉각적이고 상호적인 커뮤니케이션에 의해 업무가 진행되나가는 형태의 사업장은 그 분절에서 오는 생산성 손실이 의외로 크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지연되는 업무들이 순차적으로 누적되어 고객의 컴플레인이 추가되고 그게 다시 업무를 지연시키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게 되면 고용주 입장에서는 추가 인력이 필요하다는 착시현상을 겪게 됩니다.
옥석을 가릴 수 있을까?
지극히 고용주의 관점입니다. 구인과 관련한 인터뷰는 보통의 경우 복수의 지원자를 두고 회사업무와 적성/능력이 잘 맞을 것 같은 지원자를 뽑는 과정입니다. 적합할 것 같은 지원자가 발탁되고 그렇지 못한 지원자는 탈락을 하게 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인터뷰를 통한 구인은 보통 50% 이상의 성공율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절반은 실패하는거지요.
펜데믹 기간동안 구인광고 형태를 보면 같은 회사에서 같은 포지션을 찾는 광고가 몇달동안 계속됩니다. 지원자가 극소수라는 증거겠지요. 구인기간이 늘어날수록 적합한 지원자를 뽑지 못할 확률은 비례해서 늘어납니다. 급해서 뽑았는데 아닌거지요. 생산성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적정한 인력 1인이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1인 이상을 필요로 하게 되고 고용주는 추가 인력을 찾아 나섭니다.